소매업·음식점업 위축…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 영향
교육·사회복지 일자리 증가, 고령화와 교육 수요 확대가 주도
9일 영남일보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대구 전체 취업자 수는 122만7천명이다. 전년 상반기 대비 9천명이 감소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교육 서비스업'이다. 올 상반기 교육업 취업자 수는 10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늘었다. 코로나 이후 대구의 학원과 교습소 등 교육 지원 서비스업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대구의 교습학원 수는 2천622곳이었다. 엔데믹(풍토병)이 선언된 2023년엔 3천302곳으로 680곳(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습소·공부방도 2천446곳에서 3천706곳으로 1천260곳(51.5%)이 급증했다. 학원 및 공부방 급증은 교육 서비스분야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고, 전체 취업자 수 감소 속에서도 교육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는 고령화 등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와 연관이 깊다. 올 상반기 기준, 사회복지업 취업자 수는 8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1천명 늘었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대구의 7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25만2천461명에서 2023년 30만5천108명으로 20.9% 증가했다. 노인복지시설 관련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통적인 서비스업은 크게 위축됐다. 소매업(자동차 제외) 취업자 수는 8만6천명(전년 대비 1만5천명 ↓)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비대면 소비 증가, 온라인 쇼핑 확대가 핵심 원인이다.
실제 옷가게의 경우, 5천349곳(2019년)에서 5천42곳(지난해)으로 307곳(5.7%) 감소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도 크게 줄었다. 2022년 상반기 8만9천명이던 종사자 수는 올해 상반기 8만1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직업별로 보면, 2022년 상반기엔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17만3천명),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9만1천명),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8만8천명),조리·음식 서비스업(7만4천명),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7만1천명) 순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엔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17만2천명),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9만8천명),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7만3천명),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7만1천명),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6만9천명)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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