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여기로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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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에는 고요한 시골길을 따라 걷다가 만나게 되는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풍경이 있다. 그 중심에는 암벽 위에 조성된 정자 '초간정'<사진>이 자리 잡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초간정은 바쁘게만 흐르는 일상과는 달리,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초간정은 조선 선조 때 학자였던 초간 권문해 선생에 의해 창건됐다. 오랜 관직 생활과 정치적 당파 싸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평안을 찾고자 했던 권문해 선생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로 대구 부사와 좌부승지를 역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 저술 학자로도 유명하다.
1582년 처음 지어진 초간정은 임진왜란 및 여러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가 1739년 후손들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1870년 다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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