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cA 독소 손상 복구하는 Aurora 억제제 MLN8054 효과 확인"
"헬리코박터 내성 문제 극복…항생제와 병용 효과 기대"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권용환 교수 |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권용환 교수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인한 위장관 손상 치료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 이번 연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팀과 함께 진행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Biomaterials(IF 12.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VacA 독소가 위 점막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을 입혀 위장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위장 점막의 기능이 약화되고 염증 및 ATP 대사 문제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위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인체와 동물 조직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Aurora kinase A 억제제인 MLN8054가 VacA 독소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하고 위장 점막의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약물은 위오가노이드 모델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돼 향후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는 항생제 내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MLN8054는 항생제와 병용할 경우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위조직 손상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권용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VacA 독소의 미토콘드리아 손상 메커니즘을 규명한 이번 연구가 위장 질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임상에서 필요한 위장관 손상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초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 박사와의 공동 연구가 이번 발견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