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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전통 헤어스타일에 따른 헤어장식품의 유행

2024-11-08

비녀·뒤꽂이 등 전통 헤어액세서리, 개성 추구 MZ에 새 트렌드로 주목받아

[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전통 헤어스타일에 따른 헤어장식품의 유행
전통 떨잠 형태의 뒤꽂이 장식은 다양한 올림머리에 착용되는 등 유행하고 있다.
[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전통 헤어스타일에 따른 헤어장식품의 유행
김양순 메이크업 아티스트·교육학 박사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하여 모발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뤄 왔으며 정성을 다해 모발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신구나 소품들을 사용했다. 고구려의 쌍영총 벽화 속 여인들 헤어스타일은 모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해 묶은 다음 올리거나 내려 헤어터번 형태의 천으로 두르거나 가체타입의 모발을 이용한 단정하고 품위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뒷머리에 낮게 모발을 묶은 머리, 양쪽 귀 옆에 모발을 늘어뜨린 머리, 뒤통수에 낮게 머리를 묶어 튼 형태 등을 고분벽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역사서 북사의 백제전에 따르면 백제에서는 시집가기 전에는 머리를 땋아 뒤로 드리우고 시집을 가면 두 갈래로 나눠 틀어서 머리 위에 얹는다는 기록이 있다. 혼인 전에는 두 갈래로 땋아 늘어뜨려 댕기머리를 했고 혼인 후에는 머리를 땋아 올린 쪽머리를 했으며 남자는 결혼 후 상투를 틀어 올렸다. 1933년 최준의 동경통지 문헌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모두가 머리털을 아름답게 만들어 머리에 두르고 구슬과 오색 비단으로 꾸몄다고 하며,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시기에는 백성들이 다투어 사치를 했다고 한다. 빗은 빗질 외에 장식용으로도 꽂고 다녔으며 신분에 따라 자라등껍질에 자개 장식한 것, 자개 장식빗, 장식없는 상아빗, 장식없는 대모빗 등으로 머리를 치장했고 일반 평민 여인들은 뿔과 나무빗 등으로 모발을 다듬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고려 초기 부녀자는 얹은 머리와 비슷한 형태의 귀밑머리를 실타래처럼 틀어 오른쪽 어깨에 드리웠고 나머지 머리는 밑으로 늘어 뜨려 붉은 비단과 작은 비녀로 장식했으며, 남자는 결혼 후 머리를 건으로 감싸고 남은 머리카락은 뒤로 늘어뜨린 형식을 했다. 여자는 결혼을 하게 되면 쪽진머리와 얹은 머리스타일을 하고 귀부인은 가체와 비녀로 꾸몄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모발 형태는 머리를 크고 높게 할수록 아름다운 것으로 여겼고 미혼은 남녀 모두 앞가르마를 타고 곱게 빗어 내려 묶거나 땋은 머리로 연출했다. 기혼의 남자는 상투머리, 여자는 쪽머리를 했다. 머리숱이 적은 여인들이 숱이 많아 보이게 하려고 덧 땋은 머리 '다리'인데 이는 가체, 다래, 달비 등으로 불리었다. 현재도 달비는 업스타일을 연출 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궁중의 왕비 대례복 차림에는 봉황 비녀와 자주색 댕기, 머리 앞 부문에는 떨잠을 꽂아 웅장하고 화려한 대수머리를 했다. 지금은 결혼식 폐백 시 대례복스타일을 한복 위에 덧입고 봉황 비녀, 수놓인 자줏빛 붉은 댕기, 떨잠이 꽂혀있는 머리 장식 등을 한다. 평상시 궁에서의 장식머리는 가르마 위 첩지머리이며 외명부나 양반가의 부녀자들과 일반인의 혼례용에는 족두리를 쓰고 봉잠과 떨잠으로 장식한 어여머리를 했다. 어여머리 위에 얹은 커다란 나무로 장식된 떠구지머리, 일반적이고 가장 대표적인 머리형태인 쪽머리의 쪽진머리에는 자주색 댕기와 비녀, 뒤꽂이로 단장했다. 미혼녀들은 머리를 두갈래로 땋은 후 다시 틀어 올려 위아래로 두 덩어리지게 형태를 만든 후 다홍색 댕기로 장식한 새앙머리 스타일을 했다.

전통으로 내려온 머리 장식품인 비녀와 뒤꽂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비녀는 머리카락을 틀어올리거나 쪽진 머리를 풀리지 않도록 고정해 꽂아줬는데, 가체를 머리에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장신구에 속했다. 양반귀부인들과 기녀의 장식용 기능이 이젠 실용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디자인의 재료로 만들어져 착용되고 있다. 비녀핀, 올림머리비녀, 웨딩헤어핀, 수공예 흑단나무 헤어 비녀 등 퓨전 비녀와 떨잠형식을 겸비한 뒤꽂이로 만들어졌으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동그랗게 틀어올린 똥 머리스타일에 꽂거나, 자연스러운 반올림머리의 앞머리나 옆머리, 어느 부위든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옛 스타일의 고전적 아름다운 장신구들이 실용성 있게 재창조되어 현재와 미래에도 꾸준하게 유행하는 것에 변함은 없을 것 같다.

글·사진=김양순 메이크업 아티스트·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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