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활용한 전통주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
세 번에 걸쳐 빚는 삼양주 방식으로 드라이한 맛 살려
직접 빚어 보는 '원데이 클래스' 체험프로그램도 진행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한 '미송주가'의 권미송(위쪽) 대표와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은 경산대추막걸리 . 조현희기자 |
막걸리가 변하고 있다. '값싼 술' '아재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는 프리미엄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특히 소규모 양조장에서 나오는 막걸리는 독창적인 제조 방식으로 깊은 맛과 세련된 감각이 담겨 있다. '우리 술'이라는 전통에 신선한 시도가 결합돼 더욱 풍성한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주 찾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경산의 소규모 양조장도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탁주를 만들고 있었다.
◆'미송주가' 원데이 클래스도 눈길
'경산대추막걸리'로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은 '미송주가'. 경북 경산 진량읍에 위치한 미송주가는 원래 약주와 증류주 등을 생산했지만 최근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권미송 미송주가 대표는 지역 대표 특산품인 경산대추가 정작 전통주엔 활용되지 않는 게 의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활용한 술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경산대추막걸리'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처음부터 막걸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술에 워낙 관심이 있었는데, 우리 지역 대추가 워낙 유명하고 효능도 좋잖아요. 대추로 하나둘씩 만들다 막걸리까지 왔죠." 호기심과 흥미로 만든 술들은 특허에도 등록되고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도 했다.
경산대추막걸리는 경산대추, 쌀, 누룩을 삼양주로 빚어 은은한 대추향과 드라이한 맛이 특징이다. 역시나 고품질의 전통주다. 많은 양조장이 외주를 통해 막걸리를 제조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권 대표가 발효와 숙성 등 모든 제조 과정을 도맡는다. 막걸리에 들어가는 고두밥을 만들기 위해 직접 쌀을 찐다.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들어 이 술도 '프리미엄' 막걸리다. 세 번에 걸쳐 빚는 삼양주이기에 유통기한도 길다. 일반적인 단양주의 경우 보름 정도지만 미송주가의 경산대추막걸리는 2개월이다.
소규모 양조장이지만 미송주가는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막걸리의 맛과 품질뿐만 아니라 대추막걸리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까지 진행해서다. 양조장을 함께 운영하는 딸의 제안으로 시작한 원데이 클래스는 지역의 즐길 거리로도 뜨고 있다. 미송주가에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도 있고, 권 대표가 신청 단체에 방문해 진행하기도 한다.
미송주가는 현재 보다 많은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저가 라인의 제품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산대추막걸리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구상 중이다. 유리 병에 담긴 판매 상품과 달리 플라스틱 병으로 단가를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대추 함량, 발효 방식, 보관 기간 등을 세밀히 조장하면서 맛을 구현하는 단계에 있다. 권 대표는 "경산대추의 특별한 풍미를 살리면서도 다양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출시하려 한다"며 "양조장을 같이 하는 딸의 젊은 감각도 살려 여러 마케팅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경산대추막걸리'로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은 '미송주가'. 경북 경산 진량읍에 위치한 미송주가는 원래 약주와 증류주 등을 생산했지만 최근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권미송 미송주가 대표는 지역 대표 특산품인 경산대추가 정작 전통주엔 활용되지 않는 게 의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활용한 술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경산대추막걸리'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처음부터 막걸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술에 워낙 관심이 있었는데, 우리 지역 대추가 워낙 유명하고 효능도 좋잖아요. 대추로 하나둘씩 만들다 막걸리까지 왔죠." 호기심과 흥미로 만든 술들은 특허에도 등록되고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도 했다.
경산대추막걸리는 경산대추, 쌀, 누룩을 삼양주로 빚어 은은한 대추향과 드라이한 맛이 특징이다. 역시나 고품질의 전통주다. 많은 양조장이 외주를 통해 막걸리를 제조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권 대표가 발효와 숙성 등 모든 제조 과정을 도맡는다. 막걸리에 들어가는 고두밥을 만들기 위해 직접 쌀을 찐다.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들어 이 술도 '프리미엄' 막걸리다. 세 번에 걸쳐 빚는 삼양주이기에 유통기한도 길다. 일반적인 단양주의 경우 보름 정도지만 미송주가의 경산대추막걸리는 2개월이다.
소규모 양조장이지만 미송주가는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막걸리의 맛과 품질뿐만 아니라 대추막걸리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까지 진행해서다. 양조장을 함께 운영하는 딸의 제안으로 시작한 원데이 클래스는 지역의 즐길 거리로도 뜨고 있다. 미송주가에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도 있고, 권 대표가 신청 단체에 방문해 진행하기도 한다.
미송주가는 현재 보다 많은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저가 라인의 제품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산대추막걸리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구상 중이다. 유리 병에 담긴 판매 상품과 달리 플라스틱 병으로 단가를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대추 함량, 발효 방식, 보관 기간 등을 세밀히 조장하면서 맛을 구현하는 단계에 있다. 권 대표는 "경산대추의 특별한 풍미를 살리면서도 다양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출시하려 한다"며 "양조장을 같이 하는 딸의 젊은 감각도 살려 여러 마케팅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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