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경선 등 개통 발맞춰 새 노선도 선보여
실측 지도 남북 반전된 형태 "시민 혼란 우려"
대구교통공사 "정보 인지 및 탐색 우선 고려"
대구교통공사가 새롭게 선보인 대구도시철도 노선도. <대구교통공사 제공> |
올 연말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및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대구교통공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도시철도 노선도가 되려 시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역사 및 열차 등에 부착된 도시철도 노선도를 수정해 달라는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방위 개념을 무시한 노선도로 인해 이용객 불편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교통공사는 1호선 하양 연장선 개통 및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안내표지판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40%가량이다.
새 안내표지판(노선도)은 도시철도 노선도 디자인과 관련한 각종 학회, 논문, 연구결과 등을 참고해 제작됐다. 기존 1·2·3호선은 물론, 연말 개통하는 1호선 연장구간과 함께 도시철도와 환승 가능한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까지 담았다. 도시철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인지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문제는 새 노선도가 기본적인 방위 개념을 무시하고 제작됐다는 점이다. 노선도상 최 북서단에 위치한 1호선 종점 설화명곡역은 실제로는 대구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반대로 실제 대구 북서쪽에 있는 3호선 종점 칠곡경대병원역은 노선도상으로는 남서쪽 끝에 위치한 걸로 나온다. 실측 지도와 비교하면 동서는 그대로인 채 남북만 반전된 형태다.
도시철도 노선도는 1차원적으로 표현되는 특성상 역간거리나 방향 등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동서는 그대로 둔 채 남북만 뒤집어 진, 기본적인 방위 개념을 무시한 형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민원인 A씨는 "새로 바뀐 노선도는 기본적인 방위 개념을 완전히 무시해 이용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라며 "이와 관련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1·2·3호선 순서가 더 중요하다는 엉터리 답변을 받았다. 공사가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통공사 측은 "방위 개념을 적용하면 노선도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글자 배치(간격)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방위 개념을 적용하지 않고 정보 인지와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가독성도 높여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디자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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