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입장문 통해 "정보 인지·탐색 우선 고려"
"폭 좁고 긴 노선도 특성상 방위개념 적용 어려워"
"노선도 방위개념 별로 중요치 않아"
대구교통공사가 새롭게 선보인 도시철도 노선도. <대구교통공사 제공> |
연말 대구권 광역철도 등의 개통에 발맞춰 새롭게 선보인 대구도시철도 노선도가 되려 시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논란(영남일보 11월18일자 2면 보도)에 휩싸이자 대구교통공사가 진화에 나섰다.
대구교통공사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새 노선도는) 방위 개념보다는 정보 인지와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1호선 하양 연장선 개통 및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안내표지판(노선도)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60%가량이다.
새 노선도는 장순규 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의 작품이다. 기존 1·2·3호선은 물론, 연말 개통하는 1호선 연장구간과 함께 도시철도와 환승 가능한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까지 담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된 방위 개념을 무시하고 제작돼 시민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존 노선도에서 남북이 반전된 새 노선도는 실측 지도와는 방위 개념이 상당 부분 다르게 적용됐다.
공사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노선도(1천415×228㎜) 특성상 방위 개념까지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좁은 공간에 역사 및 환승 등 많은 정보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방위 개념보다는 정보 인지와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열차 내 노선도는 방위 개념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일반적으로 승객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도시철도 운행 방향을 인식하는데, 반대 방향 운행 시에는 노선도와 방위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노선도에서도 3호선 경우 실측 지도와 방위 개념이 반대인 상황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노선도가 시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마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국디자인학회 연구논문으로 발표·등재해 신뢰성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새 노선도는 환승 등 승·하차역을 확인하는 목적에 집중했다. 방위 개념이 궁금한 승객의 경우 역사 대합실에 부착된 시내전도를 확인하면 된다"며 "외국까지 사례를 넓히면 방위 개념을 무시한 노선도는 흔하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