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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 개통] 문경에서 이천까지 단 54분 역세권 관광 시너지 노린다

2024-11-19

착공 10년만에 2단계 39km 구간 완공
문경~판교 85분 소요돼 접근성 개선
문경시,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진행해
주흘산, 문경새재 등 관광지 할성화
시내버스 노선 신설, 비용 무료 추진
관광안내도 설치 등 방문객 대비 착착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 개통] 문경에서 이천까지 단 54분 역세권 관광 시너지 노린다
중부내륙선의 현재 종착역인 문경역 부근 철도. <문경시 제공>

국토의 중앙을 종단으로 가르는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이 착공 10년 만에 뚫렸다. 당장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철도 노선의 개통으로 사람과 물류의 이동에 따른 발전과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 등 기대감도 적지 않다. 현재 종착역 격인 문경역을 중심으로 변화와 문경시의 발전전략 등을 살펴보았다.

중부내륙철도 이천(부발)~충주~문경 93.2㎞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식을 기점으로 29일부터 정식 열차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할 열차는 'KTX 이음'으로 6량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4번 다닌다. 지난 6월부터 시설물 검증을 했고 9월부터 2개월간 영업 시험 운전을 통해 안정성 등을 점검했다.

2005년 시작한 중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총연장 93.2㎞의 단선 전철을 가설하는 것으로 기존 부발역과 충주역 등 2곳과 가남·감곡장호원·앙성온천·살미·수안보온천·연풍·문경역 등 신설 7곳 등 모두 9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2조5천529억 원이 투입됐다. 교량 16㎞와 터널 41.1㎞ 등 노선이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만큼 교량과 터널이 전체의 60%를 넘게 차지한다.

최고 운행속도 230㎞/h로 달릴 이 철도는 이천~충주 56㎞ 34분, 충주~문경 39㎞ 20분 등 이천에서 문경까지 54분이 걸리며 이천에서 판교로 환승 없이 이어지면서 판교~문경은 빠르면 85분 만에 주파한다. 이천~충주 1단계 구간은 2021년 말 완공돼 운행 중이며 이번에 준공되는 구간은 충주~문경 2단계 구간이다. 이 노선은 실시설계 중인 수서~광주 19.4㎞와 기본계획 중인 문경~김천 69.8㎞, 기본 설계 단계인 김천~거제 177.9㎞ 구간으로 연결된다. 국가철도공단은 국토의 중심지 종단을 달리는 최종 수서~거제 418.6㎞의 중부내륙철도는 급행 기준 3시간 10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 개통] 문경에서 이천까지 단 54분 역세권 관광 시너지 노린다
판교~이천~문경간을 달리는 KTX 이음 열차가 시험 운전을 위해 문경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봉명산 출렁다리가 보인다. <문경시 제공>

철도공사는 현재 중부내륙철도의 열차는 1단계 운영으로 하루 4회 운행하는 완행이며 2단계로 급행을 운영할 경우 하루 8회 운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9일부터 운행하는 열차는 첫차가 오전 6시 25분 문경역을 출발해 종점인 판교역에 오전 8시 도착이다. 1시간 35분이 걸린다. 막차는 저녁 7시 35분 출발이며 판교역에서는 첫차가 오전 8시 50분, 막차는 오후 9시 36분 예정이다.

새로운 철도의 개통에 맞춰 문경시는 역세권 개발과 새로운 관광 루트 개발 등 일찌감치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문경읍 마원리 일대에 문경역이 들어서면서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착수한 문경시는 2021년 개발구역지정 및 용도지역 변경 승인 고시를 한 뒤 지난해 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6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쳤다.

올 연말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갈 예정인 문경시는 내년 3월 사업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958억 원이 소요되는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35만7천㎡에 주거·상업·공공·자족시설을 갖춰 인근 지역의 철도교통 수요자 유입 및 물류 이동 집중화로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가까운 문경새재 관광객 증가와 문경읍 옛 도심 상가 활성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이 사업의 추진과 함께 이곳에 입주할 기업이나 대학, 기관 등의 유치에도 힘을 쏟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 개통] 문경에서 이천까지 단 54분 역세권 관광 시너지 노린다
문경새재 제3관문을 모티브로 건립한 중부내륙철도 문경역 역사.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문경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10시 방향의 주흘산과 정면의 봉명산 출렁다리다. 지난해 개통한 봉명산 출렁다리는 주흘산과 문경읍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지만 가파른 경사와 500여 개의 계단이 탐방을 힘들게 한다. 문경시는 이곳에 보조 교통수단을 설치할 것을 검토 중이다.

주흘산 뒤가 문경의 대표적 관광지인 문경새재다. 문경시는 열차 이용객의 문경새재 등의 방문을 돕기 위해 문경역과 문경새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기존 노선은 문경역을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열차 운행 시간에 맞춰 시내버스가 다니도록 해 외지 방문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현재 문경지역 모든 시내버스의 무료화를 추진 중이다"라며 "의회 통과 등의 절차를 거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돼 문경시민뿐 아니라 문경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버스비 부담 없이 관광지 등 어는 곳이든 다닐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이와 함께 문경역에 대형 관광안내도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손님맞이 채비를 한다. 또 문경역 주차장과 별도로 주변에 주차장과 관광기념품점, 농특산물 직판장 등을 만들어 방문객의 수요에 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8월 출시한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든 '다시 잇는 대한민국,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도 중부내륙철도 노선의 개통으로 문경시도 내년 1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열차 승차권 50% 할인 혜택을 주는 이 상품은 전국 23개 인구감소지역을 자유여행이나 패키지 형태로 여행하는 상품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2만5천여 명이 예매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 구간 개통] 문경에서 이천까지 단 54분 역세권 관광 시너지 노린다
2022년 기준 4차 국가철도망 전국망. <영남일보DB>

문경읍 주민들은 중부내륙철도 개통에 따라 가장 많은 혜택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온천과 상가, 전통시장 등의 상인들은 주말 등에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 A 씨는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라며 "친절과 정직한 자세로 관광객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철도 노선 개통으로 남부 수도권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으로 성남시와 자매결연을 하기로 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와 자매결연을 하기로 협의를 마쳤다"라며 "두 지역의 활발한 교류로 상생 발전하는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경시가 추진 중인 문경새재의 대형 리조트 건설이나 현재 민간에서 건설 중인 콘도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워터 리조트 기업이 테르메 그룹을 유치하려는 문경시는 이번 철도 노선 개통이 입지여건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사업 추진에 더 힘을 쏟을 작정이다.

이와 함께 주흘산 케이블카 설치와 하늘길 조성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부내륙철도 개통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문경에는 경북선 철도(점촌역)와 산업철도인 가은선과 문경선이 있었다. 1956년 개설한 가은선 철도와 1969년 놓인 문경선 철도는 폐광 바람 이후 급속한 승객과 화물 수송량의 감소로 기능을 잃었고 지난해 문경선의 폐선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부내륙선이 가설되면서 문경선 철도와 일부 겹쳤으나 시설물의 철거로 두 개의 철도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지만, 그동안 개발에 소외돼 접근이 어려웠다"라며 "이제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백두대간 터널 통과에 이어 중부내륙철도까지 뚫리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라고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희망했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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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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