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 이어지면 전공의 돌아가지 않아…내년이면 진짜 파국"
전공의단체 비대위원장 "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의지 없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내년 의대 신입생도 휴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박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3월에 (기존 정원보다) 1천명만 늘어나도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모집 정지가 그나마 가장 최선의 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고 하면 전공의들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점점 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태를 풀어내려면 1∼2년이 아니라 진짜 한 10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수능이 끝나 입시가 진행 중이지만 박 위원장은 "99% 이상 그 친구들(내년도 신입생)도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과든 2∼4학년 선배들이 다 수업을 안 듣고 있는데 1학년 신입생이 '윤석열 정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수업을 듣겠다' 이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진짜 파국이고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정부의 결자해지와 전향적인 고민을 재차 강조했다.
일부 대학은 1학년 1학기 휴학은 학칙상 불가능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정부가 의대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한 이후 예외적으로 1학년 1학기 휴학도 승인한 대학들도 있다.
또 박 위원장은 모집 정지 외에 '(정부의) 반성과 사과, 책임자 문책 정도만 해결되면 조금 여지가 열린다고 봐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조건을 걸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선 언급한 바는 없다. 저희 요구는 변함이 없는 상태라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답했다.
사태 초반인 지난 2월부터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등 7대 요구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야당 없이 진행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되게 무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누가 추진을 하느냐에 따라 협의체 방향은 꽤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것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한 대표와의 비공개 만남 당시 한 대표가 '의료계는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상관없고 관심이 없다는 뜻인데, 당시에도 꽤 충격적이었다"며 "결국은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지의 문제일 것 같은데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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