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당원게시판 논란 리스크
민생 회복 이슈로 돌파 의지
李, 민생연석회의 등 잰걸음
상법 개정안 필요성도 강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원게시판과 사법리스크 등으로 근심을 떠안은 여야 대표가 위기 극복을 위해 민생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 등 소란스러운 내부 상황에서 민생 이슈를 이끌어나가겠단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싸고 친윤계(친윤석열)와 친한계(친한동훈)가 고성까지 오갈 정도로 강하게 충돌했지만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하고 지금 만들어내야 하며 경제가 우상향해야 하는 과정에서 격차해소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발언하며 민생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경제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정치권에선 민생 특위에 한 대표가 직접 키를 잡은 것은 한 대표가 민생 이슈를 이끌어나가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특위는 제가 직접 키를 잡고 대한민국 민생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샅샅이 살피고 즉각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민생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민생연석회의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중인 상법 개정안(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경제, 산업 정책의 부재가 주식시장과 우리 기업의 미래와 희망을 꺾어놓는다"며 "주가 조작과 통정매매 등 온갖 불공정거래가 횡행하는 주식시장에 누가 투자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법을 개정하지 않는 것은 소위 (기업) 우량주를 불량주로 만들어도 괜찮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한 대표를 향해 "(저의) 재판보다는 민생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는 자신이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을 두고 한 대표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27일에는 '고교무상교육을 위한 현장 간담회'와 미래거버넌스 출범식 일정을 소화하는 등 당분간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