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 국토의 중심 지역인 문경은 전국에서 모이기 좋은 장소로 꼽혔다. 수도권이나 부산, 전남 등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뛰어났고, 자연경관도 좋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시 걱정했던 것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서울 등 대도시로의 인적·물적 자원 유출이었다. 잘 갖춰진 인프라가 지역개발을 앞당기기도 하지만 빨대효과라는 역효과가 우려됐다.
실제 수도권으로의 나들이가 쉬워지면서 문경시민들의 경제활동이나 의료기관 이용이 상당부분 수도권으로 옮겨갔다. 심지어 원정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교통이 편리한 문경을 선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보다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문경 레저시설 고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 한다.
지난달 개통한 판교~문경 KTX 열차도 빨대효과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분당이나 판교 등지의 수도권 대형 병원을 찾는 시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새로운 철도망 개통에 대한 호기심과 판교역의 대형백화점 등 상권에 대한 막연한 소비심리마저 더해져 초기에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국 빨대효과를 줄이고 철도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상품의 개발이나 맞춤형 산업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실례로 도시에서 4일 일하고 농촌에서 3일을 보내는 '도4 농3'의 생활 방식도 이 철도 교통이 한몫 할 가능성이 크다. 교통수단의 변화에 따른 문경시의 고민과 대응만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실제 수도권으로의 나들이가 쉬워지면서 문경시민들의 경제활동이나 의료기관 이용이 상당부분 수도권으로 옮겨갔다. 심지어 원정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교통이 편리한 문경을 선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보다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문경 레저시설 고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 한다.
지난달 개통한 판교~문경 KTX 열차도 빨대효과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분당이나 판교 등지의 수도권 대형 병원을 찾는 시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새로운 철도망 개통에 대한 호기심과 판교역의 대형백화점 등 상권에 대한 막연한 소비심리마저 더해져 초기에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국 빨대효과를 줄이고 철도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상품의 개발이나 맞춤형 산업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실례로 도시에서 4일 일하고 농촌에서 3일을 보내는 '도4 농3'의 생활 방식도 이 철도 교통이 한몫 할 가능성이 크다. 교통수단의 변화에 따른 문경시의 고민과 대응만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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