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나마디 조엘 진 선수가 예천스타디움육상돔훈련장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
한국 육상 단거리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는 나마디 조엘 진(19)이 최근 경북 예천군청 직장운동경기부에 합류했다. 유년시절부터 뛰어난 운동 신경과 스피드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달 초 국가후보선수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된 나마디는 지난 7일 예천군팀에 합류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예천스타디움육상돔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나마디를 영남일보가 지난 8일 만났다.
나마디는 예천군청팀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시즌이 끝난 후 여러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춘 예천군청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특히 예천군은 전천후 육상경기훈련장과 훌륭한 훈련 환경,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의 육상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최인해 감독 등을 만나게 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나마디는 제5회 전국 초·중·고 학년별 육상대회 100m에서 한국 고등부 신기록(10초 30)을 세우며 일약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마디는 "예상치 못했던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워 매우 기뻤다"며 "그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육상을 했다고 했다. 나마디는 "그래서 그런지 유전적인 도움도 큰 것 같다. (아버지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새 훈련 환경에 대해선 "운동기구와 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고, 훈련 방식도 전문적이다"며 "무엇보다 코치진이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다"며 흡족해 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 100m 신기록(10.07초) 경신과 9초대 진입이다. 나마디는 "지난해 10초 진입을 목표로 삼았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한국 기록경신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나마디는 아시아 U20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 무대에서도 기량을 입증받은 것. 그는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훈련 방식이나 준비 과정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며 "기술적·체력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했다.
김포서초등 5학년 때 김포시육상대회에 첫 출전해 호성적을 낸 나마디는 당시 코치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했다. 이후 금파중·김포 과학기술고를 졸업했다. 그는 "육상이 꿈이 되기 전엔 그림·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다. 연필로 소묘를 그리거나 유튜브를 보며 기타를 연습했다"며 "지금은 육상을 한 게 너무 좋다"고 웃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록 경신과 경험을 쌓으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나마디는 "국제 대회 결승선에 항상 가장 먼저 서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선수 생활이후엔 공부를 다시 시작해 더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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