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9010001242

영남일보TV

소비 줄고 경쟁은 심화…매출 양극화 짙어지는 대구 자영업

2025-01-10

작년 도소매업 매출지니계수
0.721로 전국 17개 시·도 '최고'
외식·서비스업도 최상위권에
수익성 개선 지원 등 강화해야

소비 줄고 경쟁은 심화…매출 양극화 짙어지는 대구 자영업

지역 내 소비 축소와 지역 특성상 높은 자영업자 간 경쟁으로 인해 대구지역 자영업자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박나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이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동향 리포트를 바탕으로 자영업자 간 매출액 양극화 정도를 '매출지니계수'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구 도소매업자(유통업) 매출지니계수는 0.72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음식업(외식업)의 매출지니계수는 0.587로, 부산(0.590) 다음으로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경북(0.764), 울산(0.757), 경남(0.753), 충남(0.752)에 이어 5위였다. 

 

매출지니계수는 사업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출 불평등도를 측정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양극화(불평등)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박 과장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 비대면·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소비 패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대구지역 자영업자 간 이익 차별화는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간 매출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 고령층 등 채무 부담이 높은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 취약 차주(대출자)의 연체율은 2019년 하반기 9.0%, 2023년 13.1%, 2024년 상반기 19.7%로 202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 취약 차주는 다중 채무자(대출기관 수 3개 이상)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자영업 차주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취약 차주 중에는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구지역 자영업자 중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취약 차주의 대출 비중은 각각 해당 연령대 차주의 13.6%, 13.2%로 전 연령대 취약차주 비중(12.4%)보다 높았다. 이는 다른 광역시 취약 차주 비중(전체 12.2%, 50대 9.8%, 60대 이상 12.9%) 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연령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가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상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대구의 60대 이상 고연령 자영업 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LTI)는 60대 5.7배, 70대 이상 12.2배로 다른 광역시(60대 4.9배, 70대 이상 10배)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박 과장은 "대구지역 자영업자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책 금융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디지털 전환 지원 강화 등 자영업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비용 절감, 매출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