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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호 반영 미흡" 포항 고교평준화 배정 방식 개선 목소리

2025-01-16

1지망 정원 못채운 상태서

희망 않는 학교 배정 문제

경북교육청이 15일 발표한 '2025학년도 포항시 평준화 일반고 배정 결과'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배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중 82.5%가 1지망 학교에 배정, 3지망까지 포함하면 96.8%가 희망 학교에 배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에도 불구, 포항 고교 평준화 제도를 둘러싼 논란과 개선 요구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1지망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희망하지 않는 학교로 배정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가까운 학교 순으로 배정을 희망했지만 내신 경쟁에서 유리한 학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이 같은 배정 시스템은 컴퓨터 추첨 방식을 기반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1지망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가 절반에 이르는 상황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선호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배정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포항 고교 평준화 제도는 2008년 도입 당시 학력 격차 해소와 입시 경쟁 완화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현재, 우수 학생들의 지역 이탈과 학력 하향 평준화 문제가 심화하며 비판이 높다. 즉, 평준화 이후 '명문 학교'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고, 특정 학교의 선호도가 추첨제로 좌절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경북교육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포항 지역 초·중·고 학부모 64.6%는 평준화 유지를, 32.8%는 폐지를 원했다. 이보다 앞서 2023년 포항향토청년회 현장 조사에선 응답자의 96.6%가 개선 또는 폐지를 요구해 여론은 첨예하게 갈린 상태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제도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영남대학교 연구팀과 협력해 평준화 제도의 효과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개선 후 유지' 의견이 4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경북교육청은 올해까지 배정 방식 변경과 함께 평준화 일반고 간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 중이다. 포항의 평준화 제도는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 지역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구 50만명 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우수 인재 유출은 지역 경제와 교육 모두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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