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공동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 마케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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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칠곡군 지천면 신4리 경로당에서 칠곡농산물 공동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알리는 랩을 선보이고 있다. <칠곡군 제공> |
평균 연령 85세의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를 모티브로 한 농산물 브랜드가 출시됐다.
경북 칠곡군은 오는 27일 '건강담은 칠곡할매' 브랜드를 선보이고, 농산물 포장 상자와 각종 굿즈를 제작해 특허 출원에 나선다. '건강담은 칠곡할매'는 할머니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정성껏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칠곡군은 참외, 딸기, 오이, 사과 등의 지역 농산물에 브랜드 캐릭터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노년의 열정과 활력을 랩으로 표현하며 실버 문화를 선도하는 '수니와칠공주'의 인기에 힘입어 탄생했다. 할머니들은 건강담은 칠곡할매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작사한 랩을 선보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칠곡군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 전략도 마련했다. 농산물 포장 상자뿐만 아니라, 에코백·볼펜·물병·병따개 등의 굿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이 직접 작성한 가사로 제작한 랩 홍보 영상과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85)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서도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칠곡의 건강한 농산물로 많은 분들이 활기찬 삶을 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라는 특별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농산물 브랜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건강담은 칠곡할매'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니와칠공주'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대기업 광고와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한 폴란드 영화감독이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오는 3월 폴란드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외신들은 이들을 'K-할머니'로 소개하고 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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