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홍보·차별화된 답례품으로 기부 10억 원 돌파
2023년 1월 16일 농협중앙회 이재식(가운데) 부회장이 농협은행 예천군청 출장소를 방문해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뒤 김학동(오른쪽) 예천군수, 최병욱 예천군의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경북 예천군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9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예천군의 모금액은 총 10억 5천300만 원으로, 지역 인구수 대비 상당히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는 체계적인 홍보 전략, 차별화된 답례품 운영, 출향인 네트워크 활용 등이 꼽히고 있다.
군은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유튜브와 SNS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와 출향인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기업 및 단체의 협조를 얻어 기부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답례품 역시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군은 지역 특산물인 예천한우, 참기름, 사과 및 은풍준시(곶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답례품을 준비했다. 이 중 예천한우는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재기부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했다.
출향인의 네트워크 활용 또한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예천 향우회를 중심으로 간담회와 홍보 행사를 개최해 기부 참여를 독려했으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출신 CEO들로 구성된 '예천사랑 기부 서포터즈'가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한 출향 기업인이 1천만 원을 기부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고향사랑기부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별 연간 기부 상한액을 기존 500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민간 플랫폼 추가 도입으로 총 운영 플랫폼 수를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천군도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전략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김현자 예천군 재무과장은 "올해는 더욱 다양한 답례품 제공과 함께 기부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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