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2024년 미술시장분석보고서'
중저가 작품 시장 위축 두드러져...고가 작품도 신중 거래
국내 미술 경매시장 낙찰총액 추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
국내 미술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가 4일 발표한 '2024년 미술시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9개 미술품 경매사의 총 낙찰액은 1천135억2천522만원으로, 전년 대비 25.22% 감소했다. 특히 중저가 작품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으며, 고가 작품 시장에서도 신중한 거래가 이뤄졌다.
2024년 국내 미술 경매시장 낙찰총액 분포도(온오프라인 통합).<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
경매사별로는 실적에 큰 편차를 보였다. 서울옥션은 488억655만원으로 7.82% 소폭 감소했으나, 케이옥션은 441억2천530만원으로 23.96% 감소, 마이아트옥션은 107억3천75만원으로 63.65%의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다. 아이옥션과 에이옥션도 각각 23.56%, 23.67% 감소했다.
총 경매 횟수는 266회(오프라인 41회, 온라인 225회)로 전년 대비 5회 축소됐으며, 출품 작품 수는 2만8천553점에서 2만4천23점으로 15.87% 줄었다. 특히 온라인 경매 출품작은 크게 감소한 반면, 오프라인은 소폭 증가했다.
위축된 시장 여건 속에서 검증된 작가의 고가 작품 거래는 전체 매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작품은 5점으로, 전체 판매총액의 약 22%를 차지했다. 1억~5억원 구간의 작품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며, 이 구간의 작품들이 전체 거래의 약 60%를 차지해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미술시장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 미술시장의 점유율이 높았다. 해외 주요 경매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의 미술품 경매 매출은 전년 대비 29.3% 감소했다. 특히 미국 뉴욕의 미술품 경매 매출은 25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의 61.5%를 차지하며 주도적 위치를 유지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경매사들의 총 낙찰액이 25% 이상 감소했지만 일부 고가 작품과 중저가 작품의 양극화된 거래 패턴이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시장이 완전히 침체된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