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혁신망 등 4대 전략 추진
신산업 선도연구소 5곳 설립
산업 클러스터 곳곳 '현장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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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대구시가 추진하는 RISE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경북대 제공> |
지역사회 혁신과 상생을 기치로 내건 대구경북지역 대학들 간의 총성없는 아이디어 전쟁이 시작됐다. 지역 대부분 대학은 올해부터 대구시와 경북도가 본격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 참여에 도전장을 낸다. RISE는 지방소멸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사회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대학이 중심이 돼 혁신을 진두지휘하도록 특명을 부여하는 사업이다.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내달 11일까지 참여 대학을 모집한다.
지역민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대학은 혁신 인재양성이 용이하고,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맞춤형 혁신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 생존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래서 각오도 비장하다. 지역대학은 이구동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되는 다양한 상생형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자체의 선택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4월 중순 쯤 RISE에 참여할 대학을 최종 선정한다.
경북대가 '미래 50년 번영 대구, 세계로 비상하는 대학' 비전에 발맞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6일 경북대에 확인결과, 미래 산업과 지역 발전을 목표로 4대 핵심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RISE 사업을 추진한다.
4대 핵심 전략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 △대구형 혁신 교육 생태계 구축 △취업·창업 중심 산학협력 및 기업 연계 플랫폼 구축 △미래 인재의 정착과 지역사회 협력 기반 마련이다.
경북대는 이를 통해 대구시가 역점 육성하는 5대 미래 신산업(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반도체·ABB)의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도 구축한다.
경북대는 미래 신산업 청사진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한다. 각 분야 앵커기업과 협력해 기업별 수요에 맞는 융합교육을 제공한다. 현장 실습과 기업 주도형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해 학생들에게 실무 능력도 배양한다. 지역 기업 수요에 맞춰 취업을 보장하는 대구형 계약학과의 편입과 학·석사 통합 과정 운영 등 산학협력 기반의 채용 연계형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지역 대학 간 협력을 통해 공유캠퍼스, 전문기술 석사제도 추진한다.
대구시의 5대 미래 신산업을 지원할 산학협력 선도연구소 5개도 설립한다. 이는 각 산업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적인 기술 자립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의 주요 산업 클러스터 곳곳엔 '현장캠퍼스'를 운영한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수성알파시티·군위 첨단산업단지 등에는 미래 산업 특화 캠퍼스를, 성서산업단지 및 대구테크노폴리스엔 '기업 혁신 현장캠퍼스'를 조성한다. 현장 캠퍼스는 산업 클러스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운영된다.
대구시와 협력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빌리지' 조성에도 힘쓴다. 대구로 모이는 청년 연구자들이 지역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대구 인구 소멸 대응을 위해선 유학생 유치와 정주 지원을 확대한다. 5대 미래 신산업 분야 우수 유학생 초청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유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상주 캠퍼스 역시 경북 RISE사업에 맞춰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 농업 분야 고급 인재 양성과 지·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의 도전이 지역 경제 활성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윤기자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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