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경제를 아우르는 글로벌 거점… 지역발전과 국제협력의 새로운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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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봉화군이 국제교류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 부지를 설명하며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
경북 봉화군이 한국과 베트남의 유서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문화·관광·경제가 융합된 글로벌 교류거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지난 20일 국제교류협회 관계자 등 주요 인사 20여 명을 초청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고려시대 베트남 왕조 후손들이 봉화에 정착한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광·문화·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과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베트남간 경제·관광 교류의 새로운 허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국제교류협회 관계자들은 봉성면 창평리에 위치한 충효당과 K-베트남 밸리 조성부지를 직접 답사하며, 군이 추진하는 사업의 취지와 방향성에 깊이 공감했다. 관계자들은 "이 사업이 단순한 역사적 복원이 아닌,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지향적 협력모델을 제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봉화군은 지난 2018년부터 이 사업을 기획해 민선8기에 들어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했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단순한 관광지 조성을 넘어, 베트남 전통건축을 재현한 문화공간 조성, 베트남-한국 간 무역 및 경제협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국제적 학술·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진태 봉화부군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봉화군이 국제협력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기회를 창출하며, 한국과 베트남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화군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지역경제의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경제 협력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베트남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봉화가 글로벌 문화교류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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