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없는 학교, 급증하는 현황
통계로 본 학령인구 감소의 실태
대응 전략과 소규모 학교 지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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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전경.영남일보DB |
최근 경북 지역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우려했던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1만명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경북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22.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학년도엔 1만8천823명이던 입학생 수가 지난해 1만6천67명, 올해는 1만4천590명으로 급감했다. 1999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 3만7천875명(경북교육청 교육통계 자료)과 비교하면 2.59배 가까이 줄어든 셈. 최근 10년간 2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2023년부턴 매년 약 2천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7학년도에는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교 학생의 전체 학령인구도 2023년 27만9천86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27만973명으로 2.9% 하락하는 등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학교와 고교 학생 수는 최근 3년간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학생 수 감소 추세을 감안하면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도내 연도별 초등학생 수는 2023학년도 12만4천51명에서 2024학년도 11만7천23명, 2025학년도 10만9천125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유치원생 수도 2023학년도 2만9천97명에서 2024학년도 2만7천164명, 2025학년도 2만5천409명으로 줄고 있다.
이는 단순 통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입생 급감 탓에 올해 예비편성 결과, 신입생이 없는 학교(분교 포함)가 도내에 45곳(초등 42곳, 중 3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최종 학급 편성이 완료되면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동·영천·의성에서 각각 5개교씩, 총 15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상주·성주는 각각 4개교, 김천·문경은 3개교, 청도·고령·울진은 2개교, 영주·봉화·예천은 1개교씩 등 도내 14개 시·군 42개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이 배정되지 않았다. 중학교는 포항·영천·청송에 각각 한 학교씩 '신입생 없는 학교'로 집계됐다.
지역 교육계는 지방 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인구 유출과 저출생 추세가 단순 교육 인프라 문제를 넘어 사회 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 인구 구조 변화와 지방 소멸 위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슈"라며 "정부와 교육당국,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소규모 학교의 존속과 지역 사회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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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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