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형·모바일 통합한다고 14일 올스톱 후 첫 개통일 접속 폭주로 '마비'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접속 마비…일부만 겨우 사용
이용자·상인 "통합 개통한다고 기다렸는데, 첫날부터 낭패" "장사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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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디지털 온누리' 앱이 지난 1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하루 종일 접속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디지털 온누리 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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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디지털 온누리' 앱이 지난 1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접속은 되지 않은 채 대기자 수만 나와 있다. <디지털 온누리 앱 캡처> |
"통합되면 사용하기가 더 편리하고 쉽다고 해서 14일이나 기다렸는데, 하루 종일 먹통이네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디지털 온누리' 앱이 지난 1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하루 종일 접속이 되지 않으면서 상인은 물론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0시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 온누리 앱은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급증하기 시작, 이용자들이 접속에 큰 애로를 겪었다. 특히 일부 상인의 경우 고객들에게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이날 디지털 온누리 앱을 통해 구매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먹통이 된 휴대폰 앱만 들여다 봐야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중간중간 일시적인 접속이 가능했지만, 통합 디지털 온누리 앱의 새로운 연결 계좌 등록 등의 과정에서 다시 시스템이 다운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 디지털 온누리 앱을 통한 상품 결제 포기도 속출했다.
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한 상인은 "며칠 전부터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10% 할인되는 요금으로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온누리 앱이 시행되는 1일에 다시 오라고 했는데, 정작 나부터 접속이 안 돼 돌아가는 손님이 많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디지털 전통시장 상품권이 14일 만에 재개되기를 기다려 연휴 첫날 가족과 함께 대구 한 전통시장을 찾은 한모씨는 "지난 설을 앞두고 최대 15%까지 할인받은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오늘(1일)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도 하고 장도 볼 겸 시장에 나왔는데, 상인 시스템까지 먹통이 돼 할인 없는 현금으로 결제했다"며 "공휴일이라 고객센터 전화도 아예 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도 났다"고 했다. 이처럼 통합 플랫폼 개통 일을 공휴일인 3·1절에다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연휴가 시작되는 1일로 결정한 점도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번 사태는 최근 온누리 상품권 운영사업자 바뀌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드형과 모바일형으로 나뉘었던 온누리상품권이 1일부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되면서 기존 KT와 비즈플레이가 나눠 수행하던 사업을 한국조폐공사가 맡았다. 당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은 지난 1월 1일 서비스 운영을 하기로 했지만 조폐공사의 준비가 늦어져 이 달로 연기됐다. 통합 앱 출시 준비로 지난달 15일 0시부터 28일 24시까지는 기존 카드형 및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앱의 모든 기능이 중단됐다.
사업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조폐공사측은 2일 "디지털 온누리 앱 서비스 오픈 직후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면서 일시적인 트래픽 급증이 발생해 일부 사용자에게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으나 1일 밤 9시 이후부터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1일 밤 9시를 전후해 통합 플랫폼이 정상화 됐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관계기관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앱 사용 예정자는 463만명(카드형 225만명·모바일 238만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대비 80만명이 증가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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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