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 속 피해 확산 우려 여전
주민 948명 대피…건물 75채 피해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해 신월리의 민가가 불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은 30%로, 오전 7시 2.8%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추가 피해 위험이 남아 있다.
산림청 의성 산불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성 산불의 피해 면적은 3천510㏊로 크게 늘었다.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단곡면과 점곡면 등지로 확산하며 산림과 주택에 큰 피해를 남겼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23일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52대와 진화 인력 2천319명, 진화차량 311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로 인해 의성 주민 948명이 32개 마을에서 긴급 대피했다. 공립요양병원 환자 128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의사요양병원 환자 91명 중 와상환자 31명은 안동의료원으로, 일반 환자 60명은 문경점촌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주택과 농막, 공장 등 건물 75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 중 60채가 전소됐으며, 8채는 반소, 7채는 일부 소실됐다.
산불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로 확인됐다. 의성군에 따르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성묘객이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영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