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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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촌체육공원 방향에서 바라본 영남제일관 전경. 성문 주변에 서 있는 장수와 병졸 복장의 인형이 이채롭다. |
비록 복원된 성문이지만, 한때 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던 건축물인 만큼 그 위용은 남다르다. 탄탄한 성벽 위에 지어진 2층 규모의 망루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해 있으며, 성문 주변으로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병졸과 장수 복장의 인형들이 포토존 아르바이트생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영남제일문 1층 망루까지는 일반인의 출입도 허용되기에 성벽 위에서는 팔공산과 더불어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성문 뒤편으로는 대구읍성 보수 및 공사 과정을 기록한 영영축성비(嶺營築城碑)와 대구부 수성비(大邱府 修城碑)가 자리해 대구읍성이 품었던 역사도 일부나마 알 수 있다.
영남제일관 일원은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애완견과 함께 조용한 봄날의 하루를 즐길 만큼 주변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인근 만촌자전거경기장에 선수들의 훈련이라도 있는 날이면 박진감 넘치는 자전거 주행을 구경하는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산책 코스가 불만이라면 인근 만촌인라인롤러스케이트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신나게 타면 문제 해결이다.
영남제일관 북편 육교를 건너면 인근 망우당공원과 동촌유원지로도 걸어서 손쉽게 갈 수 있다. 동촌유원지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으며, 조만간 금호강변을 하얗게 물들일 벚꽃을 통해 봄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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