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이미령 교수(가운데)와 한국형 아이코어 연구팀 학생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창업을 통한 세계 식품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생들은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한국형 아이코어 사업)'에 선정되며 창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아이코어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우수 창업모델(아이코어)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한국형 모델이다.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의 연구성과 기반 예비창업팀에게 과학기술 창업에 특화된 시장탐색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7일 대구대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는 2023년 식품영양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비건의 왕국'(Kingdom of Vegan)팀이, 올해는 '연근의 축복'(Blessing of Lotus Root, B.O.L.)팀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연근의 축복'팀은 경북 지역의 연근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무카페인 연근 콤부차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 가능성과 시장성이 높은 제품으로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구팀은 실험실 창업 탐색 교육을 지원받아 시장 친화적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은진(팀장)·신은철 학생은 오는 여름 3주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서 창업 관련 교육을 받고, 미국 시장의 잠재 고객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2023년 '비건의 왕국'팀은 비건 치즈 아날로그(Healthy and Functional Vegan Cheese Analogs) 연구를 수행했다. 김희송·김다혜 대학원생이 참여한 이 팀은 포항공과대학교의 대경권 실험실창업혁신단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3주간 해외 실전 창업 교육을 수료했다.
비건 치즈는 기존 식물성 치즈의 낮은 단백질 함량과 표준화되지 않은 제조 방식 등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의 실전 창업 교육을 통해 직접 소비자 인터뷰를 하며, 시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교육 동안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도 받았다.
'비건의 왕국'팀은 작년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멜타비'(Melta v)라는 창업기업을 설립함으로써 실질적인 창업을 하고 있다. 멜타비는 'meltable 비건 치즈' 개발을 목표로 연구해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이미령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연구팀이 직접 소비자 인터뷰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실질적인 창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우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창업을 통해 연구 성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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