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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또 용병이냐"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건가

2025-04-16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이 본격화됐는데도, 당내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한다. 보수정당이 용병을 기용하려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영삼 정부때는 총리 출신의 이회창이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UN 사무총장 출신의 반기문 영입론이 있었지만 무산됐다. 2022년 대선에서는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을 영입해 대선에 승리했지만, 탄핵을 당해 조기대선 상황에 처해 있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용병 기용이었는데도, 또다시 한덕수라는 용병을 기용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한 대행의 현 지지율은 여권 내 1위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보다 낮고, 다른 유력 주자들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것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린다. 국민의힘 경선은 중도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참으로, 흥행 요인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경선의 컨벤션효과를 극대화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인사에 미련을 갖는 일부 의원들의 행동은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에게 크게 뒤지는 것은 경선 후보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여전히 탄핵 반대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는 모습을 보일 때, 후보들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그것이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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