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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청렴’과 ‘갑질’ 사이… 꼿꼿함으로 대권 도전하는 김문수

2025-04-21 10:25

김문수,“나는 오로지 이재명 " #김문수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전설에서 보수 대권 후보까지, 파란만장한 정치 여정을 걸어온 김문수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중심에 섰다. 과연 이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한 시대를 관통한 그의 삶과 궤적은 질문에 앞서 스스로 답을 던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김문수는 1980년대 노동운동의 아이콘이었다. 한일도루코에 위장 취업해 노동조합을 조직하며 투신한 20여 년간의 노동현장 경험은, 그를 '김근태와 함께한 노동운동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시켰다. 그의 연설은 필사본으로 회람될 정도로 전설적이었고, 수많은 청년 노동자들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1994년 김영삼 정권 시절 민주자유당 입당과 함께 우익으로의 전환은 충격이었다. 김문수는 '변절자'라는 비판과 동시에,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치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 경기도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연임, 노동부 장관까지 정치적 이력은 남부럽지 않다.

그의 정치적 재부상은 윤석열 정부와의 밀착에서 비롯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의 발탁은 그가 '친윤 핵심'으로서 여전히 당내 전략적 자산임을 방증한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는 드문 '청렴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대권주자 난립 속에서도 골수 당원층의 지지는 그의 무기가 된다.

하지만 청렴의 이면에는 '갑질'이라는 오래된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2011년 '도지삽니다' 사건이다. 병문안을 하던 중 119에 전화를 걸어, 응급 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도지사 김문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소방관을 질책한 사건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이후 소방관에 대한 인사 조치까지 이뤄지며 공분을 샀고, 사건은 김문수의 상징적 오점으로 남았다. 심지어 2020년 자가격리 위반자 논란 당시 경찰관에게 “나 김문수다"라며 신분증을 흔든 일은 '데자뷔'처럼 조롱의 대상이 되기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는 돌아왔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다시금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국민께 사죄하라"는 요구에 유일하게 일어서지 않은 그 꼿꼿함은, 비판이자 동시에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다. 그는 타협보다는 신념, 다수보다는 원칙을 택해왔고, 그런 태도는 위기의 시대에 지도자로서의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확장성이다. 2020년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김문수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가 말하는 노동의 가치와 현재의 정책적 스탠스가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무엇보다 “도지삽니다"라는 과거 발언이 얼마나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김문수는 정치인의 전형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전사였고, 광역자치단체의 CEO였으며, 지금은 보수의 심장부에 선 '청렴과 권위'가 공존하는 모순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존재다. 그 꼿꼿함이 이 시대 유권자들에게 용기로 읽힐지, 아집으로 읽힐지 그 대답은 국민이 쥐고 있다.

오는 22일 국민의힘 경선 2차 결과가 그 첫 번째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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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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