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여 명 긴급 대피…57.7㏊ 불길 여전히 확산 중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차단…교통 혼잡 불가피
초속 11m 강풍에 산불 확산…진화 장비·인력 대규모 지원

대구 함지산 산불 확산…국가소방동원령 발령
28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산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함지산 일대에 치솟는 불길과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대피령과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알리는 전광판 모습이 함께 포착된 장면.<영남일보 AI 제작>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소방동원령은 지역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불가능할 때, 전국 소방 인력과 장비를 통합해 투입하는 비상 대응 체계다.
발령 즉시 전국 각 시·도 소방본부는 소방차, 헬기, 구조대, 구급대를 포함한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즉 요청이 아닌 법적 의무로 강제된다.
이번 발령으로 대구 외 지역에서도 추가 소방대가 긴급 투입됐다.
현장에는 대형 산불 진화차, 고성능 펌프차, 드론 등을 갖춘 구조구급팀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진화 작업은 물론 주민 대피 지원, 인명 수색 등 전방위 대응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시작된 함지산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노곡동과 무태조야동 주민 1천200여 명이 대피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산불 영향 면적은 57.7㏊로 추정되며, 화선(활동 중인 불길)은 4.4㎞에 이른다.
대구 북구청은 서변동 주민들에게도 추가 대피를 권고했다.
경찰은 북대구IC 진출입을 차단하고, 노곡교·조야교·무태교 등 인근 교량을 통제했다.
상황에 따라 산격대교 통제도 검토 중이다.
특히 북대구TG 통제는 대구 시내 북부권과 경부고속도로의 주요 연결을 끊는 조치로, 지역 교통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퇴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도심 혼잡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구지역 소방력만으로는 확산하는 산불을 제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가소방동원령을 긴급 발령했다"며 “국가적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진화와 주민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소방동원령은 2004년 법제화된 이래 대형 산불, 대규모 화재, 복합 재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발령돼 왔다.
이번 함지산 산불 대응 역시 '국가 단위 통합 대응'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 것이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