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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음 따라 불 속으로”…봉화 화재 막은 이광희씨

2025-04-30 14:36

남부지방산림청 이광희씨,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와 화재 확산 막아

“경보음 따라 불 속으로”…봉화 화재 막은 이광희씨

“주택 쪽에서 연기와 경보음이 동시에 들렸습니다. 누군가는 들어가야 했죠."

지난 27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한 마을. 퇴근길에 나선 남부지방산림청 춘양양묘사업소 소속 이광희씨<사진>는 마을 안쪽에서 자욱이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 주저 없이 차량을 돌린 그는 연기의 진원지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 인근 주택의 아궁이 부근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감지기 소리를 듣고 불이 난 집을 즉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 상황을 살폈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집주인이 아직 대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씨는 지체 없이 집안으로 진입해 어르신을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인근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불이 난 아궁이 부위에 직접 분사하며 초기 진화에 나섰다.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화점 대부분을 제압한 상태였다. 또한 인근 주민들과 함께 소방차 진입을 방해할 수 있는 차량을 재빨리 이동시켜, 현장 진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광희씨는 “어릴 적 의용소방대원이셨던 아버지께 화재 대처 요령을 배웠고, 평소 근무지에서도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받아왔다. 이러한 경험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순간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침착한 판단과 용기는 단순한 화재 진화 이상이었다. 그의 신속한 초동조치는 한 생명을 구했을 뿐 아니라,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위기를 조기에 차단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장수 봉화소방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대처해준 이광희씨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사례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보음 따라 불 속으로”…봉화 화재 막은 이광희씨

지난 27일 저녁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진압하고 있다. <봉화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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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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