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사과 영상 공개…
출연 프로그램 줄줄이 불투명…방송계도 ‘직격탄’

백종원 유튜브 사과영상 캡처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6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방송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자사 제품의 품질 문제,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위생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백 대표는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된 많은 이슈와 지적에 대해 서면과 주주총회를 통해 사과드린 바 있으나 오늘은 영상으로 직접 고개 숙여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품질과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결국 저에게 있다"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맹점주들을 언급하며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한 직후 현장을 찾아가 점주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일 로열티 3개월 면제 등 약 5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사과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13일 자사 제품과 관련한 첫 번째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지역 축제에서의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에 대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세 번째는 영상으로 공개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덮죽' 제품 광고에 실제와 다른 원산지를 기재한 혐의로 백 대표를 입건했으며, 서초경찰서도 산업용 조리기구 사용, 원산지 오인 유도 광고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방송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시즌2, tvN '장사천재 백사장3', MBC '남극의 셰프' 등은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편성이나 공개 일정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백 대표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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