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자택에서 분만 시작된 산모 무사히 분만 성공
경산, 119구급차 안에서 분만 성공

자택에서 출산이 시작된 산모와 아이를 구한 이훈식(왼쪽부터) 소방교, 채봉규 소방교, 김득규 소방사<구미소방서 제공>
일분일초를 다투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 응급현장에서 산모와 새 생명을 구한 경북소방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2시 10분쯤 119상황실에 "아내가 갑자기 아이를 출산할 것 같다"는 다급한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미소방서 구급대(소방교 채봉규·이훈식, 소방사 김득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신고자와 통화했고 38주차 셋째 아이를 임신한 경산모가 양수가 흐르고 진통 중임을 확인했다. 경산모는 두 번 이상 출산한 여성으로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초산모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이송을 위해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연락해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산모가 자택 안방에서 이미 출산 2단계에 접어든 상황을 확인했다. 태아의 머리가 2/3가량 나온 위급한 상황이었다.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현장 분만을 준비했다. 새벽 2시25분쯤, 건강한 남자아이가 힘찬 울음과 함께 무사히 태어났다. 아이는 출생 직후 청색증을 보였으나, 흡인, 자극, 산소공급을 통해 건강한 울음과 피부색이 돌아왔다. 이후 탯줄을 결찰한 상태로 산모와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채봉규 소방교는 "당시 매우 급박했지만, 매 순간 훈련해온 대로 어떻게든 산모와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에서는 지난 6일 오후 9시 45분쯤 하혈과 복통을 호소하던 임신 7개월의 산모가 상급병원으로 이송 중 119구급차 안에서 동승한 구급대와 의료진의 도움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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