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직에서 세무직, 행정직까지 두 번 전직 성공신화
후배공무원 ‘행복한 지난날, 더 멋진 앞날’ 축하

구미시 선산출장소 직원들이 이덕재 구미시 선산출장소장 퇴임과 제2인생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이덕재 구미시 선산출장소장이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12일 퇴임했다.
구미시 농업, 축산, 산림 업무 등을 책임진 이 소장은 농번기로 바쁜 농민들을 배려해 외부 초청 없이 출장소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하려 했지만, 이 소장의 퇴임을 아쉬워하고 제2인생 출발을 축하하기 위한 많은 후배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이 소장은 아직 정년이 남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른 퇴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1966년 구미시 고아읍에서 태어난 이 소장은 1990년 당시 선산군 고아면에 농업 9급으로 최초 임용됐다. 이어 2011년 6급, 2020년 5급, 2024년 4급으로 승진했다. 해평면장,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장, 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농업직으로 시작해 세무직을 거쳐 행정직까지 공무원 사이에서 어렵다는 전직에 2번이나 성공한 신화적인 선배로 존경을 받고 있다. 소탈하고 열정적이면서 배려심 많은 성격으로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했다. 부인 역시 구미시청 5급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그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이 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가족들은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남편·아버지로 책임을 다한 감사함을 전했다. 출장소 직원들은 꽃목걸이와 함께 출장소 직원 얼굴로 만든 이 소장의 모자이크 얼굴 사진 액자를 선물하며 아쉬움과 함께 제2의 인생 취임을 축하했다.
이 소장은 "선후배 공무원, 가족 등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무사히 퇴임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잘 살겠다. 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