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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전통, 오늘과 만나다

2025-06-26 06:00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최근 온라인에서는 '국가유산급 퍼포먼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범접'의 무대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개된 지 불과 며칠 만에 1천2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갓'을 쓴 수십 명의 출연자가 태극기, 제야의 종, 부채춤, 상모돌리기 등 한국적인 상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절묘하게 녹여낸 퍼포먼스는 단순히 안무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댓글창에는 국가유산청 및 국가유산진흥원 등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들이 "국가유산급 퍼포먼스 올라왔다고 해서 찾아왔다", "범접할 수 없는 범접, 팀 코리아를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대중의 호응을 얻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몇 해 전 한국관광공사와 이날치 밴드가 협업한 '범내려온다' 영상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브랜드 '뮷즈'의 매진 행렬 등은 전통문화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언어로 소통하며 새롭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때 사람들에게 전통은 '귀하되 궁금하진 않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전통은 '낡고 촌스럽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오히려 젊은 세대의 감각을 자극하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대구간송미술관에서도 새롭게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개관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유치원생 손주의 손을 잡고 함께 온 가족,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미술관 곳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젊은 커플,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한없이 섬세한 작품을 보고 놀라움을 전하는 외국인 등 다양한 세대와 성별, 지역을 아우르는 따뜻한 풍경이 미술관에서 매일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지켜낸 '문화보국'의 정신을 21세기에 걸맞은 방식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두 달여 동안 연재한 '문화산책' 글을 읽고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미술관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전통문화와 새로움이 공존하는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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