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할 시간에 지금 할 수 있는 일 해야”
재테크 한국주식·비트코인 비중 확대 중

5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김도윤 작가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제력으로 우리나라 상위 1%에 들기 위해선 최소 순자산 33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스물여섯까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채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만 열중하던 '대구 청년' 김도윤은 마흔이 되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서른에 대학을 졸업하고 빈손으로 사회에 나가 10여년만에 자산 상위 1%에 들어가기까지, 무엇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까.
25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김작가TV 채널 운영자 김도윤 작가는 대구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마쳤다. 학창시절 상을 받아본 적이 없을 만큼 공부도 못했고, 재능이 있다는 칭찬도 듣지 못했다. 군대를 제대한 스물여섯까지는 노력이라는 것도 해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단지 성공하고 싶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주변의 작은 성공을 찾아 그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를 블로그에 썼고, 이를 계기로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강연자의 길을 걸은 김 작가는 2018년 유튜버로 전업하면서 인생의 큰 파도를 탔다.
지난 5일 대구에서 만난 김 작가는 유쾌했고 호탕했다. 영남일보와 1시간 가량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평범하고 재능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세를 낮췄지만, 평범하지 않은 통찰력과 노력, 주변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구독자 253만 김 작가 "국내주식·코인 비중 확대"
"고향 대구의 인구 수보다 많은 구독자수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죠."
김작가TV 구독자수는 253만명이다. 총 누적 페이지뷰는 11억을 넘겼다. 2018년 유튜버로 전향한 지 7년여만에 이룬 성과다. 자기계발 콘텐츠를 생성하다가 2020년 동학개미 열풍이 불 때 주식 콘텐츠를 시작한 게 성장 발판이 됐다.
김 작가는 "얼떨떨하다. 돌아보면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긴 했는데, 이런 성과를 이룰 정도였나 다시 저를 돌아보게 한다"며 "구독자들의 애정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 작가는 최근 1억원을 기부했다. 대한민국 상위 1%에 들어갈 경제적 자유를 얻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비즈니스 항공권 한 번 끊어본적 없을 정도로 1억원은 그에게도 큰 돈이다. 기부는 해야할 일이고 의무감이 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작가TV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게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재테크 콘텐츠를 생성할 때부터다. 재테크 채널 운영자인 김 작가에게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물었다. 그는 한국 주식 비중을 높이는 중이라고 했다. 김작가는 "4년 전에 당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전액 현금으로 매수했다. 수익률이 괜찮아 앞으로도 보유할 생각이고, 요즘에는 국내주식과 비트코인 비중을 높이는 중"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돼 8천만~9천만원대부터 사모으며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며, 한국 주식 또한 새 정부에서 드라이브 걸고 있어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이나 저축 대신 배당주를 사들인다고도 귀띔했다.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금융주다.
◆공부도 못했고 재능도 없었다
김 작가는 본인을 설명하며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없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20대 중반까지도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청년이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걱정과 불안이 스물여섯에 처음 들었고, 지방대 출신으로 서울 명문대 출신과 경쟁하려면 나만의 무기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공모전이다.
김 작가는 스물여섯에 금연 관련으로 도전한 첫 공모전에서 500여개 팀 중 1등을 했다. 인생에서 성취를 맛 본 첫 순간이다. "처음으로 열심히 노력해 본 기억이 공모전 준비였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1등 보상으로 받은 일본 탐방에서 마신 저렴한 사케 한잔은 성취를 얻는 기쁨을 처음 경험하게 했고, 그 성취의 경험이 저를 바꿔놨죠."
김 작가는 수 많은 공모전 중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주제를 택했다. 기획·마케팅 영역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액션플랜을 세우는 것에 자신이 있어 금연실행 공모전을 찾았고, 주최즉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팀에 필요한 사람을 주위에서 찾았다.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1천명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도 그들의 인생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배운다고 했다. 주변인들이 주는 메시지가 인생의 스승인 셈이다. 김 작가가 밝힌 인생 목표도 그저 주변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쯤으로 인식되고 싶다는 말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그가 인생에 필요한 5가지로 꼽은 요소 중 첫 손이 '사랑'이다.

5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김도윤 작가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베스트셀러 작가로 꽤 괜찮은 강의료가 책정된 강사에서 유튜브 세계로 진입할 때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며칠동안은 근육통을 앓았죠. 서른일곱에 시작해도 될까 걱정했지만 변화가 왔을때, 변화를 실행하지 않는 것도 리스크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0대까지 대구에서 살아온 '대구 청년'은 서른에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지방의 청년들에게도 경험에서 체득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작가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무엇이 부족한 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기객관화하면 좋겠다는 의미다.
그는 "피해의식 혹은 자격지심 혹은 상처 때문에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상처를 보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면서도 자기객관화를 거듭 당부했다.
"대구에 있어서, 지방에 있어서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바꿀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십시요.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불안할 시간에 준비를 하십시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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