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봉초등학교와 달서구 월곡초등학교가 내년에 폐교된다. 전체 학생수가 비봉초는 62명, 월곡초는 80명에 불과해 인근 학교와 통합되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교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이 아니라 광역시에서 벌어지니 새삼 놀랍다. 대구도 지방소멸의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대구에서 폐교된 경우는 있었다. 최근 5년간 대구에서 폐교된 학교는 중학교 3곳, 초등학교 분교 1곳 등 4곳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분교가 아니라 초등학교 본교가 2개나 폐교되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감안할 때, 폐교는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다. 이 순간에도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다. 물론 출산장려책을 통해 학령인구를 늘리는 일은 기본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가 일시적인 예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본질이 됐다는 점은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걸맞은 예측 시스템을 갖추고, 이에 따른 지역별 교육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당국뿐 아니라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폐교가 새로운 시작이 되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폐교된 지역은 젊은 부부가 떠나갈 수 밖에 없어, 해당지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폐교 부지를 새로운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산되는 전국의 수 많은 폐교 부지 활용에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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