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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록적 폭염에 인명 피해 속출, 재난급 예방책 마련해야

2025-07-10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숨진 노동자의 체온이 40.2도로 측정된 점에 미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봉화에서 밭일하던 80대 노인이 사망했고, 4일엔 의성에서 농사일하던 90대가 숨졌다.


일찍 찾아온 역대급 폭염으로 경북에서는 올해만 벌써 3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대구경북은 6월 말부터 낮 최고 기온 35~37도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로 인한 대구 온열 환자 발생 수는 7일 기준 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명)보다 폭증했다. 경북은 119명(6일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 중 온열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5명)보다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농사일 등 야외 활동을 하는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았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길고 독해진 폭염은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라 일상화된 재난이 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달 초부터 폭염 대책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하고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공사장 근로자·농업인 대상 현장 예찰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정부도 기존의 대책으로 예상을 뛰어넘은 극한의 더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세밀히 점검하고 장기적인 기후 변화 재난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새롭게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기후에너지부가 기후 위기 대응을 충실하게 이행해 성과를 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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