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박사' 이범식 교수의 국토 도보 종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국토 종주에 나선 '왼발박사' 이범식(60) 영남이공대 교수가 18일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께 달성군 논공읍 달성군청 앞에 도착해 정은주 달성군 부군수 등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월 초 광주 무등산에서 출발해 매일 20km씩 걷고 있으며, 다음 달 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중증장애인이다. 하지만 APEC의 성공과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이번 종주에 나섰다.
달성군청 앞에서 짧은 환담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꺾이지 않는 마음』에 왼발로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써 정 부군수에게 전달했다. APEC 응원 메시지가 담긴 목걸이도 함께 건넸다.
이 교수는 "이번 여정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며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은 일정은 대구 시청을 지나 경산, 영천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교수는 "APEC이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단절과 격차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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