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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6년째 운영 중인 경북 ‘이웃사촌 마을’ 사업 딜레마

2025-07-29 22:22

“브랜드 구축은 큰 자산” “정착률 미미는 한계”
의성 2019년래 청년정착 총 97명
창업· 단기 프로그램 지원 벗어나 돌봄-교육 등 일자리 다변화 필요

의성 안계면 청춘군 행복동 앞에서 청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 안계면 청춘군 행복동 앞에서 청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꿈꾸며 시작된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6년째를 맞았다. 2019년 의성군 안계면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청년 주택과 창업 공간, 공동체 기반 조성을 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실험이었다. 최근에는 영천 금호읍, 영덕 영해면까지 확대했지만, 청년 유입 둔화 등의 한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이웃사촌마을에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청년 97명이 유입돼 창업(61명)이나 스마트팜(36명) 등 농업 분야에 정착했다. 이곳에는 공유 오피스, 행복영화관 등 복합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계행복플랫폼과 40년 된 공중목욕탕을 현대적인 미술관과 결합한 안계미술관을 필두로 응급의료실·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체계가 단계적으로 확충돼 전국 단위 청년 유입 모델로 각광받았다.


최근 실시한 의성 이웃사촌마을 발전 포럼에서 참석한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는 " 청년, 상권, 주거 등을 밀집한 '의성 안계'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 것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역 고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경북이 추진하는 이웃사촌 마을은 청년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인구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단 평가를 받는다. 의성군 안계면의 청년 인구는 2019년 981명에서 지난해 820명으로 16% 줄었다. 의성 전체 청년 인구 감소율(22%)보다는 낮지만, 수백억원 인프라 투자 대비 효과로선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배진석 경북도 의원은 "사업 초기 청년 유입 숫자 늘리기에만 집중했던 한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사업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 성과가 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청년들은 지역사회 내 정착보다는 창업이나 단기 프로그램 중심으로 유입됨에 따라 기존 주민과 '사회적 접촉' 없이 떠나는 경우가 반복됐다.실제로 영덕군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은 지난해 1천596명이 참여했지만 이들 중 장기체류나 귀촌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웃사촌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존 창업 중심 지원을 돌봄·교육 등 '사회적 일자리'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농촌 지역 내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청년이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석태문 대구대 외래 교수는 "청년들에게 창업만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지역사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운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회·공공일자리를 필두로 한 민간 주도 거너넌스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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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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