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터미널 운영 넉달 호성적
“관광 연계·항공사 다변화 필요”

7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환승터미널'이 운영 넉 달 만에 환승객 1천명을 돌파했다. 3일 영남일보가 한국공항공사 대구국제공항에 확인한 결과, 지난 3~6월 환승터미널 누적 이용객은 1천177명이다.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46만652명으로, 환승객 비율은 약 0.26%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 공항의 환승객 비중은 김해공항 0.28%(322만2천334명 중 8천954명), 김포공항은 0.08%(146만1천830명 중 1천137명)였다. 청주공항과 제주공항은 각각 2명, 3명에 그쳤다.
이 같은 대구공항의 환승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환승수요가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보인다. 김해·제주·무안공항에 이어 지방공항 중 네 번째로 지난 3월10일부터 국제선 환승터미널을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환승률이라는 것이다. 대구 도착 기준별로는 대만 타이베이발 입국자(178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오사카발(110명) 노선, 몽골 울란바토르발(77명) 노선 등 순이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1천172명을 수송해 전체 환승객의 99.6%를 차지했다.
대구공항은 향후 '환승 관광 활성화'와 '항공사 다변화' 등과 관련된 개선책 마련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코로나19 후 더딘 항공수요를 다시 회복하고, 과거 '국제공항 빅5(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로 불렸던 위상과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우선 '환승'을 '환승 관광'으로 연계하기 위해 대구시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앞서 대구시 등과 시티투어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환승 관광객 유치를 계획했지만, 사업성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환승 기능을 사실상 티웨이항공에만 의존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항공사 다변화와 항공사 간 노선 연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승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어서다.
대구공항 측은 "환승시설 개선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젠 환승객 활성화를 위한 항공사 확대와 관광연계프로그램 유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 대구시 측에 인센티브 지원 등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측은 "현재 환승뿐만 아니라 전체 국제선 노선 확대를 위한 항공사들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체 노선이 늘면 환승객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환승객 유치 증가와 환승관광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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