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810024268072

영남일보TV

[Book Talk] ‘방방곡곡 인문기행’ 펴낸 김찬일 여행작가 “인문학적 사색 곁들여…좋은 길 함께 걸어보세요”

2025-08-10 16:14

걷기로 사람·자연 만나며 ‘내면 탐사’
현대인에 철학적 의미 전파하려고 써
영남일보 장기 연재 중 30여 편 묶어

김찬일 여행작가에게 걷기란 사유를 돕는 일이다. 갈수록 이기주의가 심화되는 시대에 " style="width:700px;height:525px;">

김찬일 여행작가에게 걷기란 사유를 돕는 일이다. 갈수록 이기주의가 심화되는 시대에 "인문학적인 사유를 곁들여 걷자"고 제안한다. <본인 제공>

"나는 길을 걸으면서 언제나 물끄러미, 그리고 때론 멀리, 어느 때는 현실 그 너머까지 바라보고 다녔다. 그렇지만 이 우주는 그 자신 모두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어떤 순간에 그것도 흘낏 보여주었으므로 더 뚜렷한 것을 찾기 위해 걷고 더 걸어갈 뿐이다."(머리말)


김찬일 방방곡곡트레킹(트레킹 동호회) 회장은 걷는 사람이다. 동시에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다. 여행작가이자 시인인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트레킹을 실천하고 있다. 40년도 넘었다. 그에게 걷기란 사유를 돕는 일이다. 자연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렇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글로 쓴다. 영남일보 '김찬일의 방방곡곡 길을 걷다' 코너로 오래 전부터 연재하고 있다. 그런 글들 가운데 일부를 묶어 최근 새 책을 펴냈다. 지난 1일 출간된 '방방곡곡 여행기행'(학이사)이다.


지난 6일 그를 만났다. 커피숍에서 마주 앉은 그에게 책 출간 소감을 묻자 걷기의 철학적 의미를 강조했다. "지금 현대인들은 너무나 문명에 이익에 빠져 자기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갈수록 이기주의가 강해지기도 하고요. 제가 운영하는 트레킹 동호회 '방방곡곡트레킹'은 그런 시대에 인문학적인 사유를 곁들여 걷자는 제안입니다. 좋은 길을 타인과 함께 걷는 과정에서 에너지도 얻고, 내면의 힘도 생기죠. 그런 걷기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여행기를 묶어 펴냈습니다."


방방곡곡 여행기행/김찬일 지음/학이사(이상사)/224쪽/1만6천원

방방곡곡 여행기행/김찬일 지음/학이사(이상사)/224쪽/1만6천원

그가 자신의 트레킹을 인문여행이라 칭하는 것처럼, 그의 글 역시 인문학적 고찰을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여행을 떠난 곳과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을 이야기한다. 트레킹 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풍경 묘사와 사색은 가본 곳도 새롭게 느껴지게 만든다. 익숙한 곳은 낯설게, 모르는 곳은 신비롭게 보여주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든 걷고 싶어진다.


"트레킹 장소를 선택할 때 걷기 좋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깃든 인문학적 요소를 봅니다. 경관도 좋아야 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인 점수를 매기고, 80점 이상은 되어야 떠납니다."


그런 고찰이 담긴 글을 쓰기 위해 여행지에 대한 사전조사도 철저히 한다. 현장에서도 그 지역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복습과 정리를 거친다. 때론 도서관에 가 관련 문헌과 자료를 찾아보기도 한다. 동해 바다를 다녀왔으면 동해 바다와 관련된 책을 읽는 식이다. 그렇게 조사한 정보는 모두 노트에 기록한다. 여행과 관련된 노트만 집에 수십 권이 있다.


"파도 소리, 하얀 포말, 흰장미의 환상, 수평선과 한 선에 있는 하늘은 전혀 낯선 풍경이다. 이런 경험은 목소리가 되어 귓전에서 울림으로 변한다. 그러면 내 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만들어진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나인가요. 나의 내면으로 걸어가면서 탐사를 한다." (삼척 맹방해변 덕봉산 편, 147쪽)


수필인 여행기가 시처럼 읽히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시인으로도 활동하는 만큼 시적인 문장들이 가득하다. 사색이 더욱 잘 느껴진다. 리듬감도 살아 있어 지루하지 않다. 책에는 30편이 넘는 여행기가 실렸다. 모든 글이 하나의 예술 같지만 그중에서도 작가가 특히 추천하는 편은 이렇다. '금단의 섬, 저도' '삼척 맹방해변 덕봉산' '곡성 세계장미축제'.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