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8월 경북 안동 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극단 맥 제공>
경북 안동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갑오의병(1894년)부터 광복(1945년)까지 51년간 이어진 안동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을 무대에 옮겼다.
권세연·이만도·이상룡·김동삼·남자현·이육사 등 실존 인물과 함께 이름을 남기지 않은 무명의 독립군들까지, '안동인'과 '안동 유림'의 굳센 정신을 생생히 담아낸다.
출연진 규모는 200여 명으로, 왕의나라 시리즈 사상 최대다. 서울·부산의 전문 뮤지컬 배우, 안동 지역 연극인, 풍물패·무용단·합창단, 시민 배우 등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인력이 무대에 올라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준다.
무대는 낙동강변의 탈춤공원 회랑을 배경으로, 조명과 3D 매핑, 불꽃 등 특수효과를 더한 몰입형 실경 형식으로 구성된다. 전통 한옥 건축미와 첨단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져 시각적 감동을 배가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사>극단 맥 대표는 "전통 소재를 현대적 무대 기술과 창작 음악, 독립군가로 재해석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경뮤지컬의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애국심과 지역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1인 5천 원이지만, '안동시 지역화폐연계 페이백' 제도로 전액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받아 사실상 무료다.
'왕의나라' 시리즈는 지난 시즌까지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도 관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공연예술의 관광상품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안동지역 출연진 중심의 연극 아카데미 운영, 창작극 '흉가에 볕들어라' 공연 등 인재 양성과 문화예술 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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