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의 장, 안동 나리 소년소녀합창단의 뜨거운 열정

김혜경 안동 니라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왕의 나라 사무국 제공>
안동 나리 소년소녀합창단이 뮤지컬 '왕의 나라 3 - 나는 독립군이다' 무대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을 통한 역사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합창단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총 4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안동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공연 전반에 역사적 현장의 민중 역할을 맡아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후반부 '대한독립만세' 장면에서는 절정의 에너지를 쏟아낼 예정이다.
김혜경 합창단 지휘자는 "아이들에게 무대 위 장면 하나하나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역사적 배경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스스로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연습 과정에서 한 초등학교 1학년 단원이 즉흥적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모든 단원이 함께 호응하며 열기를 더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 지휘자에 따르면 아이들은 공연 준비 과정에서 독립운동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가족과 함께 독립운동기념관 및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하는 등 자발적으로 역사에 다가갔다. 작년에 참여했던 단원들이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사를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김 지휘자는 "안동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무대에서 직접 표현하고 체험하는 것이 아이들의 인성과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음악의 선구자인 소천 권태호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잇는 단체로 이번 무대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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