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5만 명의 당원이 참여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선 가능성, 친한계 표심에 달렸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정치권의 관심은 75만명의 당원들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쏠리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당원 선거인단 75만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에 들어갔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에 한해선 이튿날인 21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도 이뤄진다.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이틀 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벌인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와 20%씩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반영 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당권 경쟁은 사실상 당원들의 선택에 달렸다. '당심'에 의해 결정될 이번 선거를 두고 정치권에선 사실상 반탄파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의 구속 이후 당내 여론은 '반탄' 기류가 강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당 수장인 정청래 대표가 사실상 '대야 강경 노선'을 고집하면서 야당에서는 대여 강경 투쟁을 선호하는 성향도 뚜렷해졌다.
이에 이번 전당대회는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약진하는 상황에서 찬탄파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김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많아 결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도 수 계산으로 분주하다. 현재로선 반탄파 후보들이 동반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친한(친한동훈)계를 포함해 '중도' 표심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반탄파 후보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지면서 이들이 친한계 등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며 찬탄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한 전 대표가 '상식'을 언급한 것은 반탄파 후보들과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등이 연일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당원들에게 상식적인 판단을 해달라는 호소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이날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은 오는 26일에 치러진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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