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욤냠 ] 105년 된 다방이 있다고 ?! 쌍화차 처음 먹어봤습니다!
대구 중구 반월당 진골목길에 자리한 '미도다방'에 들어서면 달콤한 향과 함께 세월이 묻어나는 온기가 손님을 맞는다. 1928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낡은 꽃잔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옛 다방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단연 쌍화차다. 18가지의 한방 재료와 견과류를 넣어 뭉근히 달인 쌍화차에 고소한 계란 노른자 한 알이 더해지며 차 전체에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낸다. 땅콩 분태의 아삭한 식감이 곁들여져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기본으로 함께 나오는 전병은 단골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미도다방은 일제강점기 개업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1982년 정인숙(74) 대표가 인수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전국적으로 전통 다방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대구는 다방을 찾는 문화인들이 많아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쉽지 않은 듯하다. 우리 문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는 서모(60대)씨는 "여전히 매장이 건재한 게 놀랍다"며 "외부는 많이 달라졌지만, 내부는 그때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어 새롭다"고 했다. 또 "요즘 카페에서는 다과를 따로 주문해야 하지만, 이곳은 전병을 기본으로 내줘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수십 년 세월 속 사람들의 추억과 이야기를 담아온 미도다방은 이제 단순한 다방을 넘어, 대구가 간직한 역사와 정취를 함께 이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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