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912026045400

영남일보TV

[자유성] 면비디아

2025-09-12 10:00

세계적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한국의 삼양식품을 극찬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것도 미국의 시가총액 선두기업인 엔비디아와 견줄만한 식품회사라고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린 것이다. WSJ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라면회사 주가에 불을 붙였다('K-Pop Demon Hunters' Help Fire up Noodles Maker's Shares)"라는 기사에서 삼양식품을 '한국의 면비디아(Myunvidia)' 라고 소개했다. '라면+엔비디아' 라는 의미다. 주가 상승 속도가 엔비디아와 맞먹는다는 이유에서다.


면비디아의 신화를 일군 주역인 불닭볶음면은 지난 한 해 모두 14.8억 개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90% 가량이 해외에서 판매됐다. 하루 400만 개씩 팔린 셈이다. 붉닭의 열풍에는 삼양식품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K-팝 스타들, '케더헌' 등의 적극적인 홍보도 한몫했다. 특히 SNS에서 매운 음식 먹기 챌린지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한 데에는 BTS 등 스타들의 '먹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WSJ도 "K팝 문화의 성장세가 삼양식품을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K-컬처와 푸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한류(韓流)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면비디아나 한류가 세계인의 생활 속에 완전하게 자리 잡으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반짝 인기를 넘어서는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코카콜라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열풍은 시나브로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닭이 매운맛의 대명사가 될 수 있을지, 한류가 세계 주류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분수령에 서 있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기자 이미지

윤철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