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경북 의성군 구봉공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실경뮤지컬 장한상'이 공연되고 있다. 피재윤 기자
의성 구봉공원서 나흘간 성황리에 공연… 비에도 관객 끝까지 지켜
경북 의성군 구봉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뮤지컬 '독도장군 장한상'이 14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낸 수토사 장한상의 일대기를 다룬 이번 창작 뮤지컬은 첨단 영상기법과 실경무대를 결합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5면에 관련기사
특히 구봉공원 절벽과 하천을 배경으로 펼쳐진 무대는 3D 비디오 매핑, 특수조명, 불꽃 등 현대적 시각 장치가 도입돼 장군의 활약상을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프랑스 연출가 세바스티앙 살바냑이 참여한 영상연출은 자연의 산세와 색채를 실경산수화처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했다. 장한상 역은 뮤지컬 배우 김준현이, 안용복 역에는 조유신이 맡아 열연했다. 특히 베트남 인민예술가인 당 튀 미우옌이 장군의 아내 역으로 합류해 무대의 의미를 더했다. 의성군의 시민배우들도 대거 참여하며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가 됐다.

지난 13일 뮤지컬 장한상 관람객들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비를 입고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마창훈기자
공연은 비가 내린 날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일부 회차에서는 우중에도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공연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객석이 꽉 차는 등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감독은 "이번 무대는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오늘의 관객에게 '지킨다'는 의미를 묻는 자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실경뮤지컬 장한상은 지난 2022~2023년 선보인 '뮤지컬 박서생'을 잇는 작품으로, 의성이 가진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역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의성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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