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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 골목에 스며든 버터 향”…골목에서 찾은 달콤한 한 입

2025-09-23 10:36

[ 욤냠 ] 공구 모양의 빵이 있다고 ?! 직접 먹어봤습니다!

경상감영공원 뒤편 수제화 골목 한 켠에 자리한 '북성로 공구빵'은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철공소에서 볼 법한 공구와 박스가 놓여 있어, 마치 오래된 작업장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철공소의 바닥과 천장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 인테리어는 가게 특유의 거친 멋을 더한다.


대표 메뉴는 '공구빵 세트'다. 너트·볼트·몽키스패너 모양을 본뜬 마들렌이 버터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한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독특한 모양 덕분에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간식, 어른들에겐 센스 있는 선물이 된다.


브랜드 '팩토리09'를 8년째 운영 중인 최현석 대표는 "북성로는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그 이미지를 살려 공구 모양 빵을 지역 대표 기념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북성로의 마지막 주물공장인 '선일포금'과 협업해 제작한 주물 틀에서 공구빵이 됐다. 공구빵은 쇠퇴해 가던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해, 2021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수상하며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자개나 전통 공예품이 주를 이뤘던 수상작 중 '먹거리' 자체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례적이었다.


'북성로 공구빵'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북성로 공구거리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담아낸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버터 풍미 가득한 빵을 맛보는 순간, 철공소 골목이 간직한 이야기와 장인의 손길을 함께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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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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