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내 과학관 현황<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도내 주요 과학관과 협력해 과학문화 확산에 나선다. 9월부터 12월까지 포항, 김천, 구미, 예천, 울진에서 융합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과 가족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경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과학관협의회 논의를 거쳐 발굴됐다. 각 과학관의 특성을 살린 체험형 콘텐츠를 공유·보급할 수 있도록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고, 과학커뮤니케이터 양성도 병행한다. 도는 이를 통해 방문객 유입 확대와 맞춤형 과학교육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국립울진해양과학관에서 열리는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다. 이어 △10월 25일 구미과학관 'AI 비전 기반 스마트팩토리 실습' △10월 26일 예천천문우주센터 '중력가속도 측정' △11월 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홀로그램 영상 제작' △12월 김천녹색미래과학관 '과학 보드게임 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과학을 더 가까이 경험하게 하고 싶다"며 "울진에서 열리는 첫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초등학교 5학년 딸은 "환경을 살리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버려지는 물건이 다시 쓰이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 기조도 이러한 지역 과학문화 확산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올해 '선도형 R&D' 전환을 선언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해양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전체 연구개발 예산의 35%를 전략기술 분야에 배정하고, 지역 과학관과 연계한 과학문화 확산에도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과학관은 지역 과학문화 확산의 핵심 거점"이라며 "도민 누구나 가까운 과학관에서 수준 높은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미래 과학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연계 프로그램을 계기로 도민 참여형 과학문화 기반을 마련하고, 각 과학관이 자체 특화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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