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공회의소 새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관세 등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조사 57.3% ‘이전과 변화 없다’, 31% ‘증가’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 부담 57.3%가 ‘변화없다’, 37.9% ‘가중’
4/4분기 구미 BSI 전분기(84) 대비 4p 하락한 80. 5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

새 정부가 출범한 후 '미국 관세 등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의 체감변화<구미상공회의소 제공>
경북 구미에 있는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고율관세로 직·간접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구미 제조업체 절반 이상은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무역환경 불확실성 및 법·제도 부담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10곳 중 3곳은 이전보다 무역환경 불확실성 증가 및 법·제도 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또 88%는 지역경기에 대해 변함없거나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5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체감변화 중 '미국 관세 등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57.3%가 '이전과 변화가 없다', 31%는 '증가'라고 응답했다. '해소'라는 기업은 11.7%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 부담은 57.3%가 '변화없다', 37.9%가 '가중'이라고 답했다. '경감'은 4.8%였다. 지역경기 상황은 절반(50.5%)이상이 '변화없음'으로 응답했으며, '악화' 37.8%, '호전' 11.7%로, 지역경제가 아직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의 이번 조사는 9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지역 내 10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와 함께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구미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분기(84) 대비 4p 하락한 80으로 5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였다. 하지만 전국 74, 경북 68, 대구 60보다는 높은 지수였다. 응답 업체 중 42개사가 경기 불변을 예상했으며, 40개사는 악화, 나머지 20개사는 호전을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 부문이 방산과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6p 상승한 103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섬유·화학(67), 전기·전자(62), 기타(88) 부문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5, 중소기업은 79, 세부항목별로는 매출액(86), 영업이익(81), 설비투자(89), 자금사정(85)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보호무역 등으로 국내 철강,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경직된 노동시장, 인력난, 내수침체, 고물가, 저성장 기조 고착화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와 시장 접근성이 열악한 지방기업들은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만큼, 비수도권 법인세·상속세·소득세 차등 적용과 같은 실질적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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