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돼 지원 받아
지역 예술단체의 역량과 정부 지원 만나 비제 걸작 재탄생
16·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11월2일 아양아트센터서 공연
이탈리아 루카 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 ‘루소’ 연출 맡아
카르멘 역에 라 스칼라 주역가수 ‘알레산드라 볼페’ 출연 눈길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 현장 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지지 아래, 영남오페라단의 오페라 '카르멘'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16일과 18일, 그리고 11월2일 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19세기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담은 조르주 비제의 불멸의 걸작이 지역 예술 단체의 견고한 역량과 중앙 정부의 지원이 결합돼 재탄생되는 순간이다.
비제의 '카르멘'은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 중 하나다. 음악·무용·연극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이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협업으로 선보이며, 오페라가 가진 '진입 장벽'을 허물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영남오페라단은 1984년 창단 이래 대한민국오페라대상(2018),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올해의 오페라단상(2024) 등을 수상하며 지역 오페라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윤심덕, 사의 찬미'(2017), '오텔로'(2023) 등으로 참여하며 완성도 있는 오페라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중앙정부와 지역 문화정책 연계를 강화하며, 민간 예술단체의 창의적 역량과 공공 인프라를 접목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 현장 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작품 연출은 이탈리아 루카 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카탈도 루소'가 맡았다. 루소는 전쟁 이후 스페인 내전을 상징하는 폐허를 배경으로, 카르멘을 '죽음을 거부하는 반항적 생명력으로서의 예술 그 자체'로 치환하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한다. 무대는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고전미와 현대적 파편이 혼재된 공간으로 구성된다.
국제적 캐스팅 또한 작품의 격을 높인다. 카르멘 역에 라 스칼라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주역 가수인 알레산드라 볼페(Alessandra Volpe)와 손정아가 나선다. '돈 호세'역에는 신상근·박신해·차경훈, '에스카미요'역에는 최진학·제상철, '미카엘라'역에는 유소영 등이 참여한다. 또한 카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쿠르 1위에 빛나는 박준성 지휘자가 카르멘의 음악을 이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무대는 지역 예술의 자생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공연은 16일 오후 7시30분과 18일 오후 3시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고, 11월2일 오후 4시의 경우 아양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입장권은 2만~10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422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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