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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李 국빈방문 계기 MOU 7건 체결…양국협력 기술동맹으로 격상

2025-11-18 21:21

확대 정상회담서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 재확인
AI·우주·원자력 등 7건의 협력 MOU 체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우주·원자력 등 미래 핵심산업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힌다. UAE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카사르 알 와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은 공식 환영식, 확대회담, MOU 교환식, 단독회담 및 방명록 서명, 국빈오찬 순으로 이어졌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어떤 외교 상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총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래신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모하메드 "제2의 국가 환영"…李 "더 특별해지길"


이날 확대회담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과 수행원 여러분들을 오늘 이렇게 직접 환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여러분의 제2의 국가인 UAE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극진한 환대를 표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첫 중동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해 준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만큼 발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부친인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 시절 한국 기업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무사파 교량'을 건설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 교량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이은 것처럼 이제 우리 양국 간을 잇는 교량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 국방(아크 부대) 협력 등을 높이 평가하며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 특히 우주 분야와 AI 분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성대하게 환영해 주셔서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통령 말씀처럼 형제의 나라에 와서 그런지 매우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취임 이후 반년도 안 돼 중동을 방문하게 됐고, 그 첫 번째 방문지가 바로 UAE"라며 "한국과 UAE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파트너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UAE가 유일한 초청국으로 참석한 점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 관계가 정말로 더 넓게, 더 깊게, 더 특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UAE가 앞으로 나아갈 이 위대한 여정에 핵심적인 파트너"라며 "거래와 계약을 통한 이익 추구를 넘어서서 모두의 성장과 공동 번영을 향해 미래지향적인 협력 구조를 단단히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양국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AI·우주·원자력 등 7대 핵심 분야 MOU 체결


양 정상의 이러한 협력 의지는 7건의 MOU 체결로 이어졌다. 이번 합의는 기존의 에너지·건설 중심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구축, 소형모듈원자로(SMR), 달·화성 탐사 등 첨단기술동맹으로 관계를 격상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먼저 모하메드 대통령이 직접 '유망하다'고 언급한 AI 분야에서만 2건의 협력 문서가 서명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서명한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에 따라 양국은 AI 인프라 및 공급망 확장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체결된 'AI 분야 협력 MOU'는 우리 AI 기업의 실질적인 중동 진출 통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양국은 국장급 정책협의체를 신설하고 △UAE AI 데이터센터 설립 △산업별 AX(AI 전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로 명문화했다. 또한 AI 규제 샌드박스와 인증 정보를 공유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장벽을 낮췄다.


양국 협력의 상징인 원자력과 우주 분야의 협력 범위도 획기적으로 확장됐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과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이 체결한 '원자력 신기술·AI·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는 기존 대형 원전 건설·운영을 넘어 미래시장을 겨냥했다. 양측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협력과 원전 운영에 AI를 접목하는 연구를 공동 진행하며, 나아가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기존 협정을 개정한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주탐사와 이용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력 범위가 기존 위성 개발을 넘어 달·화성 탐사 기술 공유, 발사장 및 지상국 인프라 구축까지 확대됐다. 이는 UAE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경제·통상 및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MOU도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UAE 대외무역부는 '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 및 운영 MOU'를 맺고,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이행을 점검하고 아젠다를 설정할 공식 협의체를 출범키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MOU'를 통해 협력 대상을 의약품·의료기기에서 화장품과 AI 활용 의료제품까지 넓혔다. 식약처와 UAE 의료제품규제기관(EDE)은 규제 정보를 교환해 K-바이오의 인허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허청은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 MOU 개정 약정'을 통해 AI 기반 행정 혁신과 지식재산 금융·거래 활성화를 지원해 기술 교류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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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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